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접종과 관련해 3차 접종의 효과를 검토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대통령은 10일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우려해 4차 접종에 대해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23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영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6만848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백신 추가접종 10주 뒤에 모더나는 70%, 화이자는 45%대로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변이의 경우 두 백신 모두 부스터샷 접종 2~4주 뒤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에 달했으나 오미크론에 대해선 70%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고 UKHSA는 밝혔다.
3차 접종 뒤 10주 뒷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우선 3차 접종을 진행해 본 뒤 접종 효과를 검토하고 4차 접종을 고려할 계획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1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3차 접종을 일찍 시작한 나라에서 3차 접종의 면역 지속 효과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항체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나왔다. 하지만 항체가 감소하는게 면역의 부재를 결정하지 않는다. 항체는 참고사항일 뿐이며 실제 감염, 위중증 예방효과가 어느정도 지속되는지 봐야 한다. 3차 접종으로 면역 지속효과를 유지하기 힘들어 4차 접종으로 면역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접종에 대해 관련 데이터, 근거를 축적하는 단계”라며 “이스라엘, 칠레 정도가 4차 접종을 시작했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고 4차접종 대상도 3차 접종 후 4개월 이후에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한국은 4차 접종을 논의하기에 이르다. 3차 접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국에서 가장 먼저 검토했던 면역저하자, 고령층,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인에 대한 접종 동향을 보고 4차 접종 이후 어떠한 효과, 이상반응이 있는지 모니터링하며 방향을 결정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미크론에 대해 맞춤형 백신을 각각 3월, 가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4차 접종 당시 오미크론이 유행한다면 해당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최대한 가진 정보를 활용해 신속히 진행하겠다. 결과가 나올때마다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변이에 맞는 백신이 개발된다면 해당 백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상황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