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긴축·우크라 긴장에 약세…월가 공포지수↑

뉴욕증시, 연준 긴축·우크라 긴장에 약세…월가 공포지수↑

미 증시 3대지수 모두 하락
국제유가 95달러 돌파

기사승인 2022-02-15 07:32:47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89포인트(0.49%) 내린 3만4566.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97포인트(0.38%) 떨어진 4401.67, 나스닥은 0.23포인트(0.00%) 하락한 1만3790.9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우려에 주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재차 주문했다. 오는 7월 전까지 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3월 0.5%포인트 가능성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의 신뢰성 위기에 있으며 데이터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주말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대사관을 폐쇄했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금지 확약 등 러시아의 안전 보장책 요구를 서방국가가 거절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가입 의지를 다시 환 번 확인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 ”16일이 공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이상 올라 31선까지 치솟았다가 28선까지 내려왔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보다 오른 1.99%선을 기록했다.

킹스뷰투자관리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에 잠재적인 부정적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데이비드 스네든 기술 분석가는 CNBC에 ”글로벌 주식 시장 전망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과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으로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9월 이후 처음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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