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훈련…최민정 “접촉 막아달라” 심석희 “사과드린다”

불편한 훈련…최민정 “접촉 막아달라” 심석희 “사과드린다”

기사승인 2022-03-02 18:50:39
쇼트트랙 최민정(오른쪽)과 심석희.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이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팀 훈련을 재개한다. 심석희 선수와의 최민정, 김아랑 선수간 과거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숙 훈련을 받게 되어서다. 심석희 선수는 사과의 뜻을 재차 내비쳤지만, 최민정 선수는 이를 거부했다.

어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대표팀에 합류하려던 김아랑(고양시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김아랑이 빠질 경우 박지윤(한국체대)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남자 대표팀인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도 같은 날 입촌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소 이후 휴식을 취한 뒤 3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18~20일·캐나다 몬트리올)를 대비한 팀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심석희 선수와 최민정, 김아랑 선수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때 심석희 선수와 대표팀 코치는 이들 선수에 대한 험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메시지 내용엔 최민정, 김아랑 선수를 향한 욕설이 담겨 있고, 최민정에 관해서는 올림픽 경기 중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당시 최민정은 메시지 공개로 큰 충격을 받았다.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 의사를 전했지만,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놨다. 

심석희는 메시지 유출로 인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2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징계가 풀려 3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에 참여한다.

최민정은 2일 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심석희와 선 긋기에 나섰다. 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그동안 특정 선수(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심석희 접근 금지 요청을 했다.

심석희는 입촌 직전 미리 준비한 편지를 취재진에게 배포했다. 

심석희는 “그간 당사자 분들과의 그 어떤 사과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한 사과만 하는 것보다, 당사자와의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소속팀과 오랜 논의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고, 비로소 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 전에 저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으신 대표팀원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러 힘들었을 상황 속에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분들이 최상의 경기를 해내주어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드린다”며 “작년 10월 비록 성폭력 2심 재판 중 증거가 아닌,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작성한 의견서를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불법유출이라는 또 다른 범죄로 인해 언론에 공개되었던 것이지만, 제가 당시 대표팀 팀원들은 비판 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라고 전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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