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 91호분에 출토한 '청동세(대야)와 청동완(주발)' 유물은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이 유물은 지난 8일 경상남도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의 최종 지정 심의를 통과해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청동세와 청동완'은 중국 한나라에서 진나라 시대 귀족층 이상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됐다.
백제와 신라권역에서 발굴된 중국계 청동용기들은 5~6세기 시대로 추정되지만 대성동 91호분에서 출토된 '청동 용기' 유물은 이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서 있다.
4세기 전반으로 편년되는 대성동 91호분에서 완전한 상태로 발굴돼 출토지가 확실한 '청동 용기'로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청동세'는 낮은 굽이 붙어 있고 바닥의 외면에 4조의 돌대가 돌려져 있으며 중국 낙양 화산로 CM2349와 요서 라마동ⅡM328호 출토품과 가장 유사하다.
'청동완'은 바닥이 둥글고 동체에 1조의 돌대가 돌려져 있다.
이 '청동 용기'들이 출토된 대성동 91호분은 중국 5호 16국시대의 '전연'에서 출토된 금동용문양 말띠꾸미개 등 장식마구(말갖춤새)들이 많이 부장된 무덤으로 금관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김해지역에서는 유형문화재 32건과 기념물 14건, 무형문화재 3건 등 총 49건의 문화재가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박치우 가야사복원과장은 "김해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하게 발굴해 김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