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공격적 M&A 딜레마···재무 부담 확대

SK에코플랜트, 공격적 M&A 딜레마···재무 부담 확대

친환경 기업 인수 지속
지난해 차입금 1조원 돌파

기사승인 2022-05-12 16:23:17

내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SK에코플랜트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이는 ESG경영이라는 최근 기업 환경 변화와 친환경기업이 건설사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차입금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1조 이상의 차입금(장기차입금)이 발생해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상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을 실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IT 폐기물 처리 회사 테스(TES), 의료폐기물 업체 디디에스(DDS),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관련 업체들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추진 배경에는 폐기물 업체의 가치가 높아진 데 있다.

삼성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IT 산업과 전기차 증가로 E-waste(전자폐기물) 발생량이 늘고 있다”며 “순환경제 차원에서 폐기물 배출과 매립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라고 친환경 업체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는 트렌드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래지향적 가치가 높은 친환경 업체 등을 인수하여 ESG경영 흐름에 대한 관심도를 피력했다. 타 업계에 비해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가지고 있는 건설업계의 한계를 가치가 높은 친환경 산업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IPO는 초반 준비 기간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만 기업의 정보자료 공시를 통한 기업 홍보 효과 및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IPO 자금조달을 위해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라며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앵커로 볼트온 전략(관련기업을 거듭 인수하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6곳의 환경기업과 해상풍력 핵심기자재 기업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격적 인수합병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늘어난 차입금 때문으로 인한 재무 부담 때문이다. 또한 현재 에코플랜트의 KOTC(장외주식)는 3조원으로 예상 기업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5년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비율은 매년 12월 기준 2017년(26.8%), 2018년(10.4%), 2019년(31.2%), 2020년(98.4%), 2021년(134.8%)으로 최근 2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웅 연구원은 “향후 추가 투자에 대한 신규 차입으로 자금 부담이 증가할 경우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회수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재무부담 수준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 엔지니어링 매각을 통해 4500억원, 전환우선주 프리IPO로 6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4000억원, 테스(TES) 인수를 위한 코파펀드 조성으로 재무적 투자자에게 받은 4000억원으로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오래 전부터 IPO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추진했지만 2018년 라오스 댐 붕괴 사고에 발목을 잡혀 일정이 미뤄졌었다. 마침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IPO 사업이지만 재무 부담이라는 과제가 아직 남았다. 이에 건설업계는 기업이 어떻게 딜레마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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