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회사에서 직원 중 재택근무 인력을 30% 가량으로 줄였다. 이제 정상출근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출퇴근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진다. 직주근접이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2년이었다.” (A증권사 직원 B씨)
“서울이나 수도권 생활에서 출근 준비, 불편한 대중교통 등을 생각하면 그저 막막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이러한 것들이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한 일상 속 모습인줄 알았는데, 코로나 이후 다시 적응하려다보니 꽤나 힘들다.” (IT계열 대기업 직장인 C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근무 형태 전환을 놓고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길게는 2년 이상 이어진 재택근무는 이미 많은 기업에서 새로운 업무 형태와 직장문화로 자리 잡은 상태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각자 생활 패턴에 따라 편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 왔다.
재택근무의 ‘단맛’을 쉽게 잊지 못한 직장인들 사이에선, ‘워케이션(일+휴가)’이 잠시 동안이나마 이들을 위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휴가지로 손꼽히는 강원도. 그중에서도 영월군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워케이션 ‘맛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연, 힐링, 휴식, 여행 등 최근 트렌드에 체험·감성 관광 콘텐츠를 바탕으로 워케이션뿐 아니라 체류형 관광객 증대까지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월군은 지역 체험 관광을 위해 가장 취약한 요소이던 교통편 해결을 위해 쇼퍼(Chauffeur) 서비스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쇼퍼 서비스는 해외에서 승용차에 귀빈을 태우고 여행, 통역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던 의전 프로그램이다. 영월군은 11인승 승합차와 지역 체험 관광 전문가를 운전자 겸 인솔자로 투입해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영월 워케이션은 6월7일부터 7월15일까지 탑스텐 동강 시스타 리조트, 에코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숨 막히는 초고층 빌딩 숲과 딱딱한 사무실을 탈출해 ‘청정 영월’로 떠나보자.
◆동강을 품은 유럽형 휴양 리조트…탑스텐 동강시스타
때 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동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탑스텐 동강시스타 리조트는 유럽피안 스타일의 콘도미니엄 4~5층 규모로 조성됐다.
치유와 휴식을 필요로 하는 워케이션족들에게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청정 영월에서 추천하는 최고의 워케이션 공간이다.
패밀리 객실(24평형, 침대)과 단품요리 조식(우거지해장국, 소고기미역국, 황태해장국), 무료 와이파이, 카페, 편의점, 식당, 워케이션 센터(화상회의실, 회의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탄소는 빼고 햇살은 더하고…친환경 리조트 ‘영월 에코빌리지’
영월 에코빌리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낮에는 햇살이 저녁에는 별빛이 가득한 리조트다.
에코빌리지는 휴식, 사람, 햇살, 친환경 체험이 어울려 있는 공간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체류형 체험을 통해 휴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잠깐의 짧은 머무름이지만 자신을 온전히 돌아보며 생각의 묵은 때를 털어내는 ‘깨끗한’ 공간은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손꼽히는 워케이션 장소다.
이곳은 간이 편의점, 워케이션 센터(회의실)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객에게는 디럭스 더블(더블 침대×1) 객실과 도시락, 무료 와이파이 등을 제공한다.
◆동강의 절경이 담긴 복합문화공간…코워킹 스페이스 ‘영월 관광센터’
2021년 10월 오픈한 ‘영월관광센터’는 코워킹(Co-Working) 공유오피스로 사용될 예정이다.
폐광지역 통합관광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영월 관광센터는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로, 영월·태백·삼척·정선 등 폐광지역의 다양한 관광 정보를 얻는 동시에 다채로운 콘텐츠 등이 담긴 공간이다.
1층에는 푸드코트존, 이벤트홀, 로컬푸드직매장, 2층에는 미디어 전시관 및 체험존, 상설전시관 및 체험존, 문화상품판매점이 들어선다. 3층에는 옥상정원과 더불어 전망 좋은 카페로 구성된다.
특히 미디어 전시관의 3D 몰입형 미디어 아트가 주목된다.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 강릉의 미디어아트 관광 상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영월의 역사와 관련된 미디어 아트쇼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전시의 개념을 넘어 방문객들의 휴식까지 보장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져 만족도는 더욱 높다.
3층 카페 Hola에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자율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각 인원에게 9인 회의 가능 소회의실(사전 예약 필수) 카페 이용권 1매를 제공한다.
◆언택트 시대 1인 동강 레프팅…스릴만점 리버버깅
리버버깅은 1997년 뉴질랜드에서 첫 시작 후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을 조정하는 1인용 래프팅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중심에서 개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레저스포츠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굽이굽이 몰아치는 5km 코스의 동강에서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 도심 속 스트레스를 싹 날려보자.
리버버깅은 매주 화~목요일 운영된다.
◆삼굿찜 석식+선돌 노을 멍 여행
삼굿찜은 불에 달군 돌 위에 대마에 싼 감자, 고구마, 돼지고기 등을 올리고 돌에 물을 끼얹어 땅속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지역의 전통 방식이다.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굿마을은 이미 TV를 통해서도 수차례 소개된 지역의 명소다.
선돌의 노을 여행은 최근 사진 ‘맛집’ 명소를 찾아다니며 여행 시장의 큰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를 위한 감성 관광콘텐츠다.
일몰에 맞춰 선돌에 올라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삼굿찜과 선돌의 노을 여행이 하나의 코스로 결합돼 워케이션 참가자들의 지역 체험 관광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삼굿찜 석식+선돌 노을 멍 여행은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된다.
◆읍내맛집투어+별마로천문대
산나물 곤드레밥 맛집에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웠겠다. 영월 밤하늘의 별과 야경을 발아래로 내려 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로 떠나자.
별마로는 ‘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mm 주망원경과 여러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돼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도 천체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읍내맛집투어+별마로천문대 코스는 매주 목요일마다 펼쳐진다.
◆ESG프로그램 ‘영월 차멍’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영월군 소재 지역주민 협동조합인 화이통과 공동으로 꽃차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워케이션 참가자 1명이 꽃차 체험을 할 때마다 기증용 꽃차 1병을 적립해 영월지역 취약계층들에게 꽃차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ESG 관광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100명의 꽃 천사가 되어 100병의 꽃차를 기부하게 된다.
각 프로그램별 해당 장소까지 자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워케이션 고객 센터에 사전 예약을 하면 프라이빗 차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