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잠잠했던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감약이 부족할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곳간을 풀기로 했다.
6일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 비축하고 있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비축 물량은 오는 9일(월)부터 순차적으로 푼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전국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5.4명이었다. 직전 주 대비 32.2% 증가한 수준으로, 2022~2023절기 독감 유행 기준(4.9명)보다 10배 이상이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 필요성이 커졌다.
질병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17~2018년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중 시장 자체 공급량은 200만명분이었는데, 지금 제약사 재고량은 125만명 수준이다. 약 75만명분이 부족하다.
당국은 파악한 부족분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1292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다. 이 중 78만7000명분을 9일부터 시장에 풀겠다는 계획이다. 또 필요하면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공급으로, 환자가 적기에 약을 복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