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낚시터 발권을 시작한 1시간30여만에 축구장 면적 26배에 이르는 얼음벌판을 가득메워 인산인해를 이루며 축제의명성을 실감케 했다.
축구장 면적의 9배의 얼음벌판에 1만5000개의 구멍을 뚫어 만든 산천어 낚시터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으나 일부 관광객들은 하루종일 얼음구멍만 바라보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에 매년 축제장에서 낚시점을 운영하는 A모씨는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일명 '꽝조사'를 면하는 방법을 귀띔해주고 있다.
A씨는 산천어를 잡기위해서는 장소와 시간대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산천어를 잡기에 유리한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산천어를 방류하는 시간대를 파악해 물고기를 풀어놓는 시간부터 30분 이내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 산천어는 외유하는 습성이 있어 방류된 물고기들이 낚시터 가장자리를 돌며 활동하기 때문에 가운데 보다는 가장자리를 잡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산천어 낚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으나 조작이 간편한 견지대 또는 짧은 릴대가 좋고 미끼는 8∼14g크기의 메탈종류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낚시줄을 적당히 강바닥에 닿을 듯 놓고 잡아 당겼다가 놓는 방식의 상하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 꽝조사를 면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산천어는 찬 수중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로 기온에 따라 추운날씨에는 수중위와 따스한 날씨는 수중밑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기온에 따라 낚시줄 높이를 조정하고 될수 있는 대로 흐린 날은 밝은 빛의 미끼가 좋다고 했다.
산천어는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옆사람이 끊임없이 고기를 잡는다면 장소를 옮겨 집중 공략하는 것도 초보자가 관심있게 관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낚시터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갑작스러운 방문계획 등으로 미리 예약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혹시 얼음낚시터에 입장하지 못했다고 해서 속상할 수도 있지만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
그래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수시로 진행되는 산천어 맨손잡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2023 화천산천어축제는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화천천을 비롯한 화천읍 일대에서 개최된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