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2023 평창송어축제가 누적 방문객 33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귀성 인파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축제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설 연휴 첫날에만 1만5000여명이, 설 당일엔 2만8000여 명, 23일 3만7000여 명, 한파가 기승을 부린 24일에도 60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얼음낚시의 손맛을 즐겼다.
이로써 축제 개막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3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외국인 방문객은 3000여 명으로 기록됐다.
이번 축제의 방문객 목표 수는 40만 명. 이를 위해 겨울철 적정수준의 기온과 송어의 활동성 및 크기가 따라줘야 한다.
축제 관계자는 “1월 초부터 낮 기온이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맑은 날씨에 기온까지 높으면 송어의 활동량도 늘어 낚시에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여느 때와 달리 유독 큰 송어 크기에 소문을 듣고 온 인파가 붐비고 있어 목표 수 40만 명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장의 송어 1마리당 평균 무게는 800g~1kg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보다 150~200g 가량 더 나가는 무게다. 심지어 1kg을 넘는 송어들도 수두룩하다. 덕분에 전문 낚시꾼을 비롯한 체험객들에게 더욱 강렬한 손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얼음낚시 구멍의 직경은 평균 15cm. 낚은 고기가 구멍 밖으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올해 송어는 꽤 실하다.
전문 낚시꾼을 비롯한 관광객들은 송어가 잘 잡히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드넓은 빙판은 해가 질 때까지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 메웠다. 관광객들이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송어와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빙판 곳곳에서 송어를 낚은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얼음썰매와 눈썰매장에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빠진 모습이었다. 축제의 백미인 송어 맨손잡기 체험장은 시작 전부터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매서운 한파를 잊은 참가자들은 요리저리 피하는 송어를 두 손으로 잡는 데 삼매경이었다.
얼음 낚시터와 맨손 잡기 체험장에서 펼쳐지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도 돋보였다. 표식이 있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순금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설 연휴 동안 ‘꽝 없는 100% 당첨’ 이벤트도 펼쳐졌다. 송어를 한 마리도 못 잡은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로 송어를 나눠주는 특별 이벤트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먹거리 터에서 회와 구이로 요리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송어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송어 회무침, 송어 회덮밥, 송어 탕수육, 송어 매운탕 등 12가지 메뉴가 준비된 전문 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축제장에선 입장료의 3000원을 지역 농산물 구매 상품권으로 교환해 주거나 지역 상가 이용권으로 교환해 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개막한 2023 평창송어축제는 오는 29일 폐막한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