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2023 평창송어축제가 목표 누적 방문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위원장 황봉구)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29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를 통해 6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억 원이 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올 축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송어의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다. 이번 축제장의 송어 1마리당 평균 무게는 800g~1kg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150~200g가량 더 나가는 무게다. 심지어 1kg을 넘는 송어들도 수두룩했다. 덕분에 전문 낚시꾼을 비롯한 체험객들에게 더욱 강렬한 손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얼음낚시 구멍의 직경은 평균 15cm. 낚은 고기가 구멍 밖으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올해 송어는 여느 때와 달리 꽤 실했다.
이 때문인지, 전국에 입소문이 퍼지며 축제장은 수 많은 인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나흘간의 설 연휴에만 8만6000여 명의 귀성 인파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축제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외국인 누적 방문객 수는 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송어가 잘 잡히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드넓은 빙판은 해가 질 때까지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 메웠다. 관광객들이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송어와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빙판 곳곳에서 송어를 낚은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얼음썰매와 눈썰매장에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빠진 모습이었다. 축제의 백미인 송어 맨손잡기 체험장은 시작 전부터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매서운 한파를 잊은 참가자들은 요리저리 피하는 송어를 두 손으로 잡는 데 삼매경이었다. 얼음 낚시터와 맨손 잡기 체험장에서 펼쳐지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도 돋보였다. 표식이 있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순금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잡는 행사다.
축제 개막에서부터 폐막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올 축제 기간은 예년보다 10일가량 짧았다. 예년 같았으면 크리스마스 전에 개막했겠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이상 기후 등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2월30일에 개막했어야 했다. 지난 1월13일에는 때아닌 강우로 하루 동안 휴장을 해야 했고, 14~15일에는 폭설 예보로 방문객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축제위원회는 기존과는 색다른 이미지로 방문객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고기를 많이 잡은 방문객이 못 잡은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송어 나눔 이벤트’, 설 연휴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은 체험객에게 송어를 나눠주는 ‘꽝 없는 송어 축제’ 등을 통해 시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한층 더 개선하기도 했다.
축제위원회는 낚시애호가들을 위해 1월31일부터 2월12일까지 낚시터만 문을 여는 ‘자유낚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하는 대로 송어를 잡아갈 수 있는 행사다. 현재 낚시터에는 1만 마리 이상의 송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기간 송어는 방류되지 않고, 낚시터 외에 모든 시설도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체험객이 직접 얼음낚시 구멍을 뚫어야 한다. 입장료는 2만 원(신용카드 불가)이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