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가구 중 65세 이상, 18세 미만, 중증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에 대해 유류, 연탄, 화목, 가스, 전기, 펠릿 등 주거형태에 맞는 난방비나 쿠폰을 지급해오고 있다.
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여건 악화,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지난해 9월 지원계획 수립 당시, 난방비 지원금액을 4억4624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2017년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원이다.
이후 국제유가 등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던 군은 두 달 뒤인 작년 11월 말, 등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가구 당 34만원 상당의 난방유 쿠폰을 즉시 추가 지급했다.
덕분에 가구 당 등유 지원량은 당초 400ℓ에서 600ℓ로 크게 늘었다.
실제 2021년 12월 당시 1ℓ 당 1062원이던 난방등유 가격은 지난달 1565원, 이달 1521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덕분에 올해 초부터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화천지역 등유 사용 저소득층 주민들은 큰 문제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
도내 일반적인 도시가스 요금은 2021년 말 1㎥ 당 780원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 1020원으로 수직상승했으나, 화천지역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관련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화천군은 등유 뿐 아니라 다른 난방연료 사정까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일반 LPG 가격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1㎥ 당 가격은 5044.58원이다.
이에 비해 화천군이 추진한 LPG 배관망 사업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 가정은 일반 용기의 LPG에 비해 약 30% 저렴한 1㎥ 당 2962원의 연료비를 내고 있다.
배관망 설치비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는 면제, 차상위 가구는 50% 면제인데다 에너지 바우처까지 지급돼 큰 부담이 없다.
이중 삼중의 에너지 복지망이 취약군민들의 난방 걱정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심야전기 비용이 2022년 12월, 1㎾에 84.1원에서 현재 95.5원으로 올라 가구 당 1000㎾ 사용 시 약 1만10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 부분은 최근 정부가 취약가구에게 에너지 바우처 추가 지급계획이어서 실제 취약가구들의 난방비 부담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난방비 지원기간이 끝나는 4월까지,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 등 유관기관을 통한 보충지원 연계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