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사례가 한 달 새 2.2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발생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214명으로, 한 달 전(1월29일~2월4일) 9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9곳을 대상으로 한 감시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특히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았는데, 신고 환자 중 0∼6세 비율이 72.9%에 달했다. 

국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은 일반적으로 10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1월쯤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3월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해엔 10월~11월 사이 발생을 보였다가 줄었고, 올해 2월부터 다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콧물, 인후통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는 신생아 접촉 전·후 손을 씻어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은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