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지지층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이는 이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 발생 후 이들을 색출하는 ‘살생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려지는 것과 관련한 비판이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소통 행사에서 “적대감이 더 강화될 것이고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박(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 인사를 지적하는 말) 7적’ 포스터가 인터넷상에 나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저쪽(보수 진영)에서 변복해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닌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할 수 있다”며 “상대가 가만히 있는데도 별 것 안 해도 성과를 거두는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값싸고 쉽고 빠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법은 이간질”이라며 “우리가 경계할 부분은 균열과 갈등인데 최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내 비명계를 비판하는 지지층에 대해서는 “심정을 이해 못 하지는 않지만 감정풀이를 하면 안 된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집단끼리 단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