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 철회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심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엇박자가 나서 이 정책의 신뢰성과 정부에 대한 신뢰는 이미 다 거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빨리 (해당 개편안을) 철회하는 게 제일 나은데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분이 확신범에 가깝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그때 주 120시간까지 말씀하셨다. 제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노동 고열 경제로 돌아가겠다는 인식이 굉장히 뿌리 깊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이미 영혼을 탈탈 털어 일하고 있다. 청년들은 이번 제안을 보며 ‘그러면 일 몰아서 하고 휴가는 무덤 가서 쓰냐’(라는 생각을 한다)”며 “부모들은 애는 누가 키우느냐, 애들은 부모를 돌려달라고 외쳐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렇게 가족 없는 노동이 합계출산율 0.78명과 같은 참담한 사회를 만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진정 청년을 위한다면 포괄임금제를 없애고 휴가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언론에서 하도 건폭이니 흉악범처럼 몰아붙이니 (노조원의) 장인이 전화해서 사실이냐 물어보고 아이들도 아빠를 부끄러워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열심히 위험한 작업을 한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폭도로 매도해도 되느냐는 말씀(을 노조원들이 한다)”이라고 전했다.

또 “월례비 정상화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명분으로 (구조적 문제는 내버려두고) 토끼몰이식으로 노동자들을 (몰아가는) 정치적 효과에 목적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