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론 전문의약품(ETC) 사업의 성장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 종양과 면역·퇴행성 질환 신약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집중을 더한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을 과제로 두고,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신약 개발을 이끌었던 박재홍 사장을 영입했다. 박 사장은 R&D를 총괄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내분비·당뇨, 소화기,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한 ETC 제품의 도입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캐시카우를 확보해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기술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 신약 ‘슈가논’을 개발하면서 내분비·당뇨 영역에서 R&D 경쟁력을 갖췄다. 인슐린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세계 시장에 나온 모든 제품에 대한 출시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화기 분야에서 ‘스티렌’, ‘모티리톤’을 비롯한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하고, ‘가스터’ 등의 제품도 내놓았지만, 지속 성장을 고려해 현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근골격계 영역에선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주사제 개발과 함께 근골격계 제품 라인을 검토하고 있다. 초고령화 양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노화가 진행되면 뼈부터 근육까지 모두 부분이 약화되기 때문에 근골격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 비전으로 제시한 종양, 면역·퇴행성 질환에 대한 연구도 이어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1년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이 적용된 항암제 물질을 이전받고 표적항암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 바이오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이중융합항체 기전의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기술을 도입해 면역 조절과 관련된 면역항암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항종양 효과를 내는 사이토카인을 종양에 전달해 종양 주변에서만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차기 성장 동력이 될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스텔라라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데,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91억 3,400만 달러(11조 8,5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1월 스텔라라 대비 치료적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DMB-3115’의 글로벌 상업화 준비도 마무리했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엔 미국과 유럽에 품목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의 경우 국내 임상 2상 결과에서 유효성, 안전성 근거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3월 5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개시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DA-8010을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치료제로 만들고 있다.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효능이나 특정 물질을 선택해 반응하는 선택성을 향상시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인 구갈, 변비 증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DA-1229’는 합작사이자 신약 연구 바이오벤처인 레드앤비아가 대동맥판막석회화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 2·3상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글로벌 R&D 기지를 마련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자금 조달이 용이한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장점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동아에스티의 파이프라인 글로벌 상업화를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