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응해 취했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제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엠폭스가 더 이상 PHEIC 선언 요건을 갖지 않는다는 전문가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엠폭스에 대한 PHEIC 해제는 지난해 7월 선언 이후 10개월 만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3개월 동안 엠폭스 발생 건수는 직전 3개월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여러 국가의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엠폭스 확산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꾸준한 진전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만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엠폭스가 지속적 대응이 필요한 주요 공중보건 문제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이번에 엠폭스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PHEIC 선언이 유지되고 있는 질병은 소아마비 한 가지만 남게 됐다.
한편 국내 엠폭스 환자 수는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68명이다.
지난달 7일 이후 확인된 감염자가 63명으로, 이는 전체 확진자의 93%를 차지한다.
확진자 대부분은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여행 이력이 없었으며 국내에서 성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