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협상 앞두고 기대감에 소폭 상승…반도체株↑

뉴욕증시, 부채협상 앞두고 기대감에 소폭 상승…반도체株↑

다우 0.14%·S&P500 0.30%·나스닥 0.66%↑

기사승인 2023-05-16 06:17:17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을 주시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98p(0.14%) 상승한 3만334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0p(0.30%) 뛴 4136.28, 나스닥지수는 80.47p(0.66%) 오른 1만2365.2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의 부채한도 협상을 대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은 지난 11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돼 1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미 여야 간 비공식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다. 지난 주말 G7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은 희망적이고 활발하다”며 “몇 가지 합의점을 찾았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협상 기대감에 3대 지수는 장중 상승했다.

다만 공화당의 입장이 여전히 강경하다는 점은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낙관적”이라고 밝힌 반면, 매카시 의장은 NBC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 입장이 평행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합의안에 나오지 않으면 디폴트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옐런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1일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뉴욕주의 5월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42.6포인트 하락한 –31.8을 기록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이 예상치(-5)도 밑돌았다. 해당 지수가 제로(0) 아래에 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종목별로 보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주가는 루프캐피탈이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2.16% 상승했다. 지난주 예금 감소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던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17.58% 폭등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낸드플래시 글로벌 4위 기업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2위 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와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 이후 11.26%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6.11%) 엔비디아(2.16%) 인텔(2.94%) 퀄컴(2.57%) 등 주가도 상승했다.

송유관 운영사인 원오크 주가는 경쟁사 마젤란 미드스트림 파트너를 19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9.06% 하락했다. 마젤란 미드스트림 파트너 주가는 12.99% 뛰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케이스 부차난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일종의 대기 게임”이라며 “하루가 지나고, (협상이) 연기될 때마다 시장이 견인력을 얻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담당 전무이사는 “디폴트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를 둘러싼 장기간 논쟁이나 예상치 못한 전개는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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