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첨단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기업 에이에스엠(ASM)이 화성시 동탄에 1350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ASM은 지난 2015년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2019년 1월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 원을 들여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에 투자해 44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에이에스엠코리아는 기존 시설 바로 옆 7400㎡(약 2200평) 부지에 2025년까지 13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을 설립하고 2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ASM은 ASMI의 새로운 이름으로 1968년 네덜란드 알메르에서 설립돼 전세계 15개국에 4300여명의 직원과 반도체 장비분야 특허 2619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총 24억 유로(약 3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글로벌 10위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원자층 증착(ALD) 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번 투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에이에스엠 본사와 한국지사 양측 대표를 만나 투자 결정을 적극 독려한 후 불과 몇 달 만에 결정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재무총괄이사(CFO)를 만난 데 이어 11월에는 '미래성장 혁신기업 대상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열고 에이에스엠 코리아 김용길 회장을 초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 투자의사를 보인 베르하겐 재무 총괄이사와 김용길 회장에게 경기도 투자를 적극 권유했는데 실제 기공식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24일 화성시 동탄로에 위치한 에이에스엠코리아 기공식에 참석해 "에이에스엠을 비롯해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 인근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기업들이 연계되면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반도체 메카로 완성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도울 일이 있으면 모든 힘을 기울여서 돕겠다"고 밝혔다.
벤자민 로(Benjamin Loh) 에이에스엠 대표(CEO)는 "화성의 시설은 한국의 주요 고객은 물론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장비(PEALD) 사업을 위한 글로벌 센터 역할을 한다"며 "한국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전 세계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폴린 반데메르 모어(Pauline van der Meer Mohr) 에이에스엠 이사회 의장, 벤자민 로 에이에스엠 최고경영자(CEO), 정명근 화성시장,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신미숙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 화성시의회 김경희 의장, 김용길 에이에스엠코리아 회장, 요아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 네덜란드 대사, 김태형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