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증가에 버틸 수 있는 은행의 체력이 올라갔다는 의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8%로 지난해 말보다 0.29%p(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12.88%)과 기본자본비율(14.24%), 단순기본자본비율(6.51%)도 지난해 말 보다 각각 0.28%p, 0.33%p, 0.31%p 올랐다.
BIS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1분기 자본비율 상승은 은행권의 늘어난 순이익과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이 큰 폭(4.6%)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위험가중자산이 소폭(2.7%) 증가했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을 상회하면서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보였다.
다만 개별 금융사별로 보면 하락한 곳도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지주(16.11→15.81%), 하나지주(15.67→15.31%), BNK지주(13.65→13.54%)의 총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은행 중에는 산업은행(13.40→13.08%), 케이뱅크(13.94→13.55%), 카카오뱅크(36.95→35.26%)가 하락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겠다”며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1%),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