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문화원에서 발간한 '의춘지'는 의령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인물을 집대성해 기록한 획기적 사료로 평가된다.
1930년 의령의 향토사 자료를 수집해 발간한 '의춘지'는 1983년 '의령군지'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발간됐으나 한문식 번역으로 쉽게 읽히지 못했고 또 누락된 부분이 많아 수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의령문화원 성수현 원장, 향토문화연구소 허영일 소장 등 뜻있는 의령군 인사들이 힘을 합쳐 재발행에 의기투합했다. 결정적으로 오태완 의령군수가 책 발간에 대한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이번 '의춘지'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번에 재탄생한 '의춘지'는 3년 넘는 기간에 걸쳐 복간 작업이 이뤄졌다. 기존의 한문체 목활자로 간행된 것을 우리 말과 글을 활용하여 가독성 쉽게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해석이 난해한 부분에 해제와 상세한 주석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1930년 간행 이후 1980년대까지의 의령의 역사를 정리한 '의춘집 속집'도 이번 번역에 포함해 내용의 풍부함을 더했다.
성수현 의령문화원장은 "우리 고을의 대표적인 역사서가 사장되지 않고 재발행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지역을 사랑하는 군민들의 교양서, 그리고 후세 학자들의 연구서로 유익하게 읽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의령 역사 연구의 기록과 보존·복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의령군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진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이번 '의춘지' 외에도 의령 유일한 사액서원인 덕곡서원의 역사와 퇴계 이황 선생의 언행 및 문헌 등이 수록된 '덕곡서원지'와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의령향교의 교육 및 향사에 대한 역사를 기술한 '의령향교지' 발간도 완료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