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최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명절 선물 가격이 상향되면서 올 추석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매출 비중이 큰 명절 선물세트를 공략해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추석 선물 세트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20∼30만원대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로 하고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요가 높은 한우는 20만원대 제품을 20%가량 늘렸다. 청과도 대표 품목인 샤인머스캣을 위주로 20만∼30만원대 제품을 10%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가장 인기 있는 20만∼30만원대 선물 세트 상품을 10∼30% 이상 확대했다. 축산은 해당 가격대 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약 70%, 청과·수산 품목도 각각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20만∼30만원 가격대의 선물 세트 물량을 평균 20% 가량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명절 대표 선물 세트인 프리미엄 한우, 굴비, 청과 등 해당 품목 물량을 최대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형마트들도 프리미엄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추석 위스키 선물세트를 프리미엄 강화에 초점을 뒀다. 프리미엄 위스키 외에도 유명 브랜드의 인기 위스키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와인 상품군은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을 세트 상품으로 새롭게 기획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2병 묶음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확대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유지류 올리브오일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50% 늘렸다. 운영 품목도 지난해 추석 11개 품목에서 올해 16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올리브 품종과 폴리페놀 함량, 브랜드별 특성을 고려해 상품을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맞는 첫 추석인만큼 김영란법 개정에 따라 선물세트 수요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이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평시 선물 가액의 2배까지 가능한 설날·추석 명절 선물 가격은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됐다. 선물가액이 30만원으로 적용되는 명절 선물기간은 설날·추석 전 24일부터 설날·추석 후 5일까지다. 올 추석은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주고받는 선물에 한 해 적용된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