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가 15일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이 이유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굽네치킨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인상됐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라 인상 후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올랐다.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는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굽네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 개선 요구를 수용해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소비자 편익을 위해 주요 제품 가격을 2만원대 이하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굽네는 2022년 2월에도 오리지널과 고추바사삭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굽네는 가맹점 수 기준 국내 5위 치킨 브랜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2022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BBQ가 2041개로 1위다. 이어 △bhc치킨(1991개) △교촌치킨(1365개) △처갓집양념치킨(1221개) △굽네(1124개) 순이다.
굽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3000만원으로 전년(116억8000만원)보다 2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밑돈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은 2478억5000만원으로 5.7% 늘었다.
굽네 영업이익은 2021년 186억1000만원에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8.4%에서 3.4%로 5%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등 주요 외식기업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말 bhc는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뿌링클 가격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교촌치킨이 교촌오리지날, 허니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교촌오리지날은 1만9000원, 레드오리지널은 2만원, 허니콤보와 레드콤보는 2만3000원이다.
BBQ는 2022년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이며 황금올리브치킨 콤보 2만4000원, BBQ양념치킨 2만1500원 등이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