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영유아식품의 해외에서 신뢰를 받으며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 식품이 해외서 영양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3% 증가한 293만6800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95.8%가 베트남, 중국, 몽골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간식류를 필두로 한 국산 브랜드 ‘아이배냇’은 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미국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베베쿡은 영유아용 음료·간식 수출을 미국·몽골부터 홍콩·중국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산 영유아식을 찾는 이유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자녀에게 먹일 건강한 음식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일부 계층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는 동시에 자녀 보육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브랜드의 경우 우호적인 이미지가 갖춰져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영유아 식품에 높은 신뢰를 보인다는 반응이다.
중국에서도 경제력·구매력을 갖춘 ‘MZ세대’ 부모가 많아지며 프리미엄 영유아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한국의 ‘웰빙’ 식문화 이미지가 부각되며 한국 영유아 식품은 품질이 높고 영양성분이 충분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도 국내산 어린이용 배도라지 음료나 어린이 김 등의 후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 문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몽골에서도 최근 한류 영향을 받아 국내 편의점 브랜드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등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몽골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35세 미만 젊은 층으로 조사된 바 있다. 때문에 온라인에 익숙하며 한국 문화와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부모가 많아지며 영유아 식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친환경·고품질을 찾는 부모가 늘어나며 국내·외 프리미엄 영유아식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인구 감소에도 1명의 자식에게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아이 중심의 소비 트렌드 등과 이유식 조리 시간을 최소화하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부모의 육아가 프리미엄 이유식 시장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유아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력 증진, 영양 밸런스 등을 위해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며 “영양 균형에 신경 쓰는 부모가 늘어나며 프리미엄 영유아식은 지속적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