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해 강원특별자치도 관내에서도 피해와 발견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가 대응에 나섰다.
11일 도와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진태 강원지사를 비롯한 춘천경찰서, 2군단 등 관계기관은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야산에서 오물풍선에 의한 발화로 추정되는 산불화재 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이들은 최초 산불발생 상황 및 초동조치 설명을 듣고 민·관·군·경·소방 등 관계기관 대응 방안을 논의 한다.
앞서 지난 9~10일 이틀간 강원도 내에서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와 발견 신고 17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특히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야산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은 나무에 걸려있고 풍선 아래 지표에서 발화가 돼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로 66㎡의 산림이 소실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는 소방·군과의 1차 합동 감식 결과 산불 원인이 오물 풍선과 연관 있다고 확인했다.
또 춘천시 신북읍 한 임도에서는 오물풍선과 쓰레기가 발견됐지만 목격자가 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공식적인 접수 건수 보다 실제 집계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천 지역에서는 삼마치리, 와동리, 구만리 밭에서 터진 풍선이 발견됐으며 정선에서는 라텍스 풍선이 임계면 도전리 인근 주택 나무에 걸려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춘천 동산면·신동,동내면, 평창 봉평면·진부면, 정선 여량면, 인제 남면 등 도내 곳곳에서 대남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김 지사는 “이번 풍선(춘천 신북)은 야산에 떨어져 피해가 비교적 적었지만 인구밀집지역이나 인화성 높은 곳에 떨어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153만 도민을 대표해 북한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에서도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춘천=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