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로 새로운 길이 열린다.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다. 이 버스는 한강을 따라 서울 시내 주요 지역을 연결할 계획이다. 한강버스를 타면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는 일반 75분, 급행 5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한강버스를 두고 출퇴근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선착장 조성 계획 및 운항 시간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강 리버버스(한강버스)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대중교통을 수상까지 확장해 시민 교통 편익을 높인다는 취지다. 한강버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조성된다.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지역별 특성과 수요,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나눠 8대 운행한다.
한강버스는 교통체증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30분~오후 10시30분(1일 68회), 주말·공휴일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1일 48회)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이다. 마곡·여의도·잠실 등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으로 75분이 걸린다면, 급행노선은 5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이용 요금 및 정식 운항 시기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자 한강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요금제도 출시한다.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객 편의성도 높였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는 한강버스는 전원 좌석제다. 모든 좌석엔 개인 테이블도 비치된다.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한강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승객 대기실을 조성하고, 대기실 및 선내에는 실시간으로 리버버스 위치·도착시간 등을 알 수 있는 정보 안내 단말기를 설치한다.
제조업체 자격 논란도
높은 기대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논란도 잦다. 앞서 한강버스 선박 제조업체를 두고 무자격 의혹이 불거졌다. 시와 6척 건조계약을 맺은 가덕중공업이 배를 만든 경험이 없는 업체로 알려지면서다. 신생업체가 사업의 선박 건조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안전성을 우려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는 전날 기자설명회를 갖고 “현재 가덕중공업은 알루미늄 선박에서 가장 중요한 용접공 등의 전문인력을 협력 업체를 통해 확보했다”며 “4개 작업장을 임대해 정상적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강버스는 내년 3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 운항 이후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김포 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 선착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11월부터 마곡·여의도·옥수·잠실·망원·잠원·뚝섬에 선착장이 설치된다. 선박도 2026년 10대, 2027년 12대, 2029년 14대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