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두 달 여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재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몰래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는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사석에서 “개 XX, 나쁜 XX”라며 불만을 표했다는 폭로도 함께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N·워싱턴포스트 등이 미국 언론인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20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애벗사의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보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한 시기로 세계 각국은 진단 장비 확보에 난항을 겪던 때였다.
해당 책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친밀한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이런 것(코로나 진단장비)을 내게 보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상관없다.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그 의미가 아니다. 사람들이 내가 아닌 당신한테 화를 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난 누구에게도 (해당 사실을)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해당 보도 후 우드워드 책 내용에 반발했다. 스티븐 청 캠프 대변인은 “밥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해당 책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책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통령을 향해 거친 발언을 한 일화도 소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때 휴전 요구를 거부하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사석에서 “개 XX, 나쁜 XX”라는 욕을 했다고도 전했다.
책을 낸 밥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특종 보도로 유명한 미국 기자다. 우드워드의 신간은 다음 주에 발간된다. 이번 신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및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