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인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환승)에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상 법원은 보석 청구 14일 이내 보석 심문 기일을 정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구속 기간은 오는 12월7일까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지난 8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 위원장 등이 카카오 계열사를 동원해 SM 시세 조종에 계획적·조직적으로 나섰다고 봤다.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다. 검찰은 카카오가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일에 김 위원장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구속 전 카카오 임시 그룹 협의회에서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 3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된 지모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