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자율주행 국제표준…“부품기업, 국외 협업 통한 경쟁력 필요”

변화하는 자율주행 국제표준…“부품기업, 국외 협업 통한 경쟁력 필요”

자율주행 국제표준 대두됨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 긴장
개별 부품기업이 대응하기에는 제약 있어 대비 필요
“국내 산·학·연 협업하고 해외 선도 기업과 협력해야”

기사승인 2024-10-14 06:00:07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택시. 서울시

자율주행 국제표준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국내 개별 부품기업은 국내·외 협력체계에 기반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자율주행 국제표준 패러다임 변화와 과제’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제표준의 변화에 개별 부품기업이 대응하기에는 기술적·재정적 제약이 있다. 국내·외 협력체계에 기반한 평가·검증 분야 경쟁력 확보로 향후 확대될 자율주행 산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기 구축된 시험시설들은 완성차 중심의 레벨 2 이하의 자율주행 기능 판단에 초점을 두고 있다.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평가를 위한 시뮬레이션-PG 테스트-실도로실증 등 전주기 평가는 제한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부품기업이 고도의 시뮬레이션 및 평가·검증 기술력과 전주기 테스트를 위한 시험기반을 자체적으로 갖추기에는 기술적·재정적인 한계가 있다.

복잡한 평가·검증 기술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 고가의 시험 장비 및 인프라 구축에는 투자비 회수 부담이 있어 부품기업이 자체적으로 표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율주행 분야 국제표준은 차량·통신·교통 등에 최소 100여 종에 달한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는 시장활용도 및 법·규제 연관성이 높아 부품기업들이 준수해야 하는 자율주행 분야 ISO 국제표준으로는 △차량제어 △시뮬레이션 △기능안전·사이버보안 등이다. 

조민욱 한자연 정책전략실 책임연구원은 국내 자율주행이 국제표준 패러다임에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표준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자율주행 분야 안전 규정 제정 시 ISO 국제표준을 폭넓게 채택·인용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도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표준은 개별 국가가 법안을 통해 기업에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안전기준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제품 안전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업계에서 국제표준 준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율주행 부품·기능에 대한 단편적인 단위 평가만으로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상·비정상·위험 주행 상황을 충분히 평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안전성 확보도 제한된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안전성이 담보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표준이 대두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율주행 시스템 설계 원칙, 평가·검증 플랫폼 및 테스트 전략 등을 제시하는 표준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효율적인 안전성 검증을 위해 테스트 시나리오 및 시험절차 관련 표준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우리나라 표준화 추진 전략에 대한 구조적인 한계를 언급하며, 국내 개별 부품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자율주행 국제표준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구성요소 단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전반에 대해 시뮬레이션, 주행시험장 테스트, 실도로 실증까지 광범위한 테스트 수행 필요하다”며 “해외 선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책 마련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표준을 주도하는 글로벌 OEM들은 향후 해당 표준에 기반한 설계자료와 시험결과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내 부품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산·학·연 협업생태계 구축 및 해외 선도 기업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 전문인력, 평가기반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향후 급격히 확대될 AI·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