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시민단체인 원폭피해자단체연합(피단협) ‘니혼 히단쿄’가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 11일(현지시간) 세계 핵무기 폐기를 주창해온 일본 민간단체인 피단협을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날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피단협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피폭자의 전국 조직으로 지난 1956년 결성됐다. 피단협은 결성 이후 68년에 걸쳐 피폭자의 입장에서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 한편 피폭자 지원을 요구해 왔다.
특히 피단협은 국제연합(유엔·UN)이나 세계 각지에서 원폭 사진전을 여는 등 꾸준한 활동을 벌여왔다. 핵무기 확산 방지조약(NPT)에 앞서 300만명의 서명을 받고 조약 발효 이후로는 모든 나라가 조약에 참여하도록 1370만명 분의 서명을 별도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200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노벨위원회는 피단협에 대해 “오랜 세월 핵 폐기에 임해왔다”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일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래 50년 만의 일이다. 사토 총리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표명하고 NPT에 서명한 공로로 197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요르겐 피리드네스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핵무기 없는 세계를 이루고 핵무기가 결코 다시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증언해온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생존자들의 풀뿌리 민간조직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