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업의 성장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도, 그 피해의 주인도 기업입니다. 한국사회의 일과 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
“육아휴직은 최소 한달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됐어요. 이런 휴직 제도는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K-뷰티’ 시대가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제조 및 개발·유통하는 ODM 기업들도 고객사와 동반 성장하며 복지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콜마그룹 내에서 현재 운영 중인 가족친화제도의 실태와 효과를 분석하고 실효성을 제고한다. 일터와 임직원 가정의 균형 있는 양립을 적극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서 신설 후 콜마는 첫째와 둘째 출산 시 1000만원, 셋째 2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출산 장려금을 상향 조정했다. 유급 육아휴직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임직원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육아와 가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실질적 환경 마련에도 힘썼다. 윤신영 콜마홀딩스 과장(36·남)은 지난 5월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윤 과장은 열흘간의 출산휴가 직후 곧바로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콜마는 새 출산장려정책에 따라 출산휴가 종료일 직후 육아휴직 1개월 사용을 남녀 직원 구분 없이 의무화했다. 휴가 사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첫 달 통상임금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육아휴직 지원금을 등을 활용해 100% 지급한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 윤 과장은 “의무 육아휴직 한 달은 그 자체가 주는 의미보다 회사의 전반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바꿔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출산으로 몸이 힘든 아내를 대신해 육아에 많이 참여할 수 있고,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콜마는 이 외에도 6~7세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매달 19만원의 미취학아동 교육수당을 지급하고, 부모를 모시고 사는 직원에게는 부모님 한 명당 월 10만원의 효도수당을 지급한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대한민국 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정 친화적인 문화가 곧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출산 문제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적어도 일터에서의 부담감이 걸림돌이 돼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금전적 지원도 좋지만 (휴가 등을 사용하는)심리적 부채감을 줄여주는 회사의 문화와 분위기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 8월 출산장려금 제도 신설 및 자녀 양육을 위한 휴가 제도 확대 적용에 나섰다. 자녀 출생부터 육아기까지 책임질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8월 이후 출산하는 직원에게 △첫째 1000만원 △둘째 2000만원 △셋째 3000만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자녀 출생과 초기 양육 시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자동 육아휴직 제도도 도입한다. 출산 시 여성 직원에게는 6개월의 자동 육아휴직이 적용되며, 남성 직원의 경우 배우자 출산 휴가 이후 1개월간 사용하는 ’아빠 당연 육아휴직’이 적용된다.
임직원이 양육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도 확대 시행한다. 이는 배우자 출산 시 부여되는 법정 기본 휴가 10일 외에도 최대 10일까지 무급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는 제도다.
코스맥스는 인근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임직원 자녀의 보육도 지원하고 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육아기 임직원에게는 연간 유급 2일의 ‘자녀 돌봄 휴가’를 추가로 부여한다. 자녀 입학식이나 졸업식, 학예회, 운동회 등 공식 행사에 활용할 수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임직원 대상으로 복리후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맥스는 선제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제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 및 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일과 가정,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