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리점주에 갑질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아디다스코리아가 1년간 점주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022년 아디다스코리아는 전국 120곳이 넘는 대리점 중 19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강제 폐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신장식 의원은 “아디다스코리아가 80명이 넘는 대리점주와의 계약 갱신을 거부했고, 판매 방침을 기존 인터넷 판매를 지역 대리점을 통한 방식을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과거와 다르게 대리점에서는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판매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리미엄 아울렛도 대리점을 폐쇄하고 직영점으로 전환했다”며 “심지어 인기상품은 대리점에 납품하지 않고 본사가 직접 독점 판매했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곽근엽 대표는 점주들이 매우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점주들과 상생협력이 되지 않고 있어 한국 특수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에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 점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감 표시하며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16일 국감 증언 후 353일 후 공문 한 번 보낸 게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디다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2년 746억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점주들은 그 해부터 1명이 파산했고 50명 넘게 폐업했다”고 질타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은 “아디다스코리아의 갑질 후 1년이 지났지만 본사는 연락 한 번 없었고, 108명의 점주 중 절반이 넘는 점주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폐업했으며 그중 일곱은 파산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디다스코리아는 계속해서 나이키와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따라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간 경쟁사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탁월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세배 차이 벌리는 동안 아디다스는 비용 절감만을 외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