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입한 건고추에서 고추에 사용하면 안 되는 농약 ‘클로르메쾃(Chlormequat)’이 검출됐지만 모두 회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9월 ‘칭다오퉁런’ 업체에서 수입한 건고추 200톤 중 100톤만 회수되고 나머지 100톤은 국민식탁에 올라갔다”며 “12억원을 들여 샀는데, 6억원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고추는 껍질까지 곧바로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클로르메쾃은 고추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농약”이라며 “잔류농약 검사 510종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해당 농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나 aT를 통한 검출이 아닌, 대만을 통해서 확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임 의원은 “대만은 중국산 고추를 계속 수입했었지만 위해물질이 너무 자주 검출돼 수입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고추를 수입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11월21일 대만 식약처가 한국산 고춧가루에서 농약 ‘클로르메쾃’이 검출됐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해당 제품을 반송하고 폐기 처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뒤늦게 국내에 들여온 해당제품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aT를 통해 들여온 같은 업체 고추에서도 동일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2015년 이후 중단됐던 건고추 국영무역이 8년 만에 시행돼 지난해 7~12월까지 2920톤을 수입했고 올해 9월 1240톤을 또 구입을 했다”며 “농가에서 수확철 수입을 반했지만 aT는 수급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하다며 2920톤의 고추를 수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영무역에서 들어온 저관세 고추가 대한민국 aT를 통해서 수입이 됐고, 그 과정에서 다시 가공업체를 통해 가공되고 대만으로 수출됐다”며 “국영무역을 하는 aT가 중국산 고추의 세탁 역할을 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문표 aT 사장은 “수입한 200톤 중 100톤은 유출이 됐고 100톤은 보관을 하고 있다”며 “보관된 건고추를 처리하는 문제는 정부와 협의를 해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처리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