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경상국립대산악회는 2011년 8월 12일 아프리카 최고봉 킬로만자로(5895m) 등정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3일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5642m), 2015년 5월 13일 북아메리카 최고봉 데날리(6194m), 2018년 5월 17일 아시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2019년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구아(6962m), 2023년 2월 11일 오세아니아 코지어스코(2228m), 2023년 12월 14일 남극 빈슨산(4897m)을 올랐다.
보고서에는 지난 13년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원들의 생생한 등반기와 사진으로 감격 현장을 담았다. 특히 경상국립대산악회의 이번 7대륙 최고봉 등정은 특정 산악인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산악회원과 학교가 원정 경비를 모으고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실제 남극 등반에 2억원, 에베레스트 1억원, 데날리 5000만원은 기금을 모아 활용했으며 나머지 산은 참여하는 대원들이 직접 부담해 약 5억원에 달하는 원정 비용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2장 '탄생'에서는 경상국립대산악회의 해외 원정 내용을 담았다. 산악회는 1971년 3월 산악부를 창립한 후 경남 산악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걸출한 산악인을 배출하는 등 1991년 알프스 3대 북벽 등정을 시작으로 1994년 안나푸르나1봉 남벽 등반, 1996년 인도 탈레이사가르(6904m) 등반, 1999년 K2(8611m), 2004년 로체·가셔브롬2봉 등정, 2005년 다울라기리1봉(8167m) 등정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 장에서는 알프스 3대 북벽 등정 후 대원들이 남긴 보고서를 토대로 그날의 생생한 기록과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1996년 탈레이사가르 원정과 2005년 세계 7위봉 다울라기리1봉 등반 기록이 담겨 있다.
경상국립대산악회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보고서는 총 472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며 최근 해외 원정이 거의 없는 국내 산악문화를 감안하면 기록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철경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경상국립대산악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7대륙 최고봉 등반을 추진했던 지난 12년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성과는 한두 명의 유명 산악인이 정상을 등정한 것이 아니라 회원 모두가 훈련과 대원으로 참여했고 대부분의 자금을 회원들의 기금으로 조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7대륙 최고봉 원정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회원들과 많은 산악인, 그리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장기간 원정에 참여한 대원들, 그리고 7대륙 최고봉 등반을 기획하고 추진했지만 영광을 보지 못하신 고 안재홍 선배님, 고 이수호 선배님 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원정 시작부터 보고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경상국립대와 총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