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11월 5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이 양측모두 48%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달 초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p) 앞섰는데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해당 조사는 NYT의 대선 전 마지막 조사로 지난 20∼23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오차범위는 ±2.2%p다.
대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7개 경합주(州) 판세도 박빙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20일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5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49.1%)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48.5%)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미국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니라 확보한 주별 선거인단 규모로 승패가 결정된다. 경합주 7곳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 각각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합주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지지율은 △ 애리조나 49.1% 대 48.8% △ 조지아 48.4% 대 49.9% △ 노스캐롤라이나 48.5% 대 49.6% △ 위스콘신 48.0% 대 48.3% △ 펜실베이니아 50.0% 대 48.2% △ 미시간 49.6% 대 46.5% △ 네바다 48.8% 대 48.3%로 각각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과 2000년 대선 때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경합주에서 밀려 패배한 바 있다.
전체적인 추세를 봤을 때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막바지에 가면서 불리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도 “선거 막바지에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전보다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미 대선은 일부 주에서 기록적인 사전투표 투표율을 보이며 이미 2500만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후보들은 막판 유세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선거 이후 폭력 사태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