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사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의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 2명은 북한 병사 일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당국자는 북한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 국가정보원은 비공개리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북한군의 파병 규모는 3,000여명이고 연말까지 총 1만900여명이 파견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3,000여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훈련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정적으로 이동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전날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 약 1만명을 파견했으며, 그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군의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북한 군인들이 탄도 미사일이나 기타 무기 사용과 관련된 훈련이나 지원을 제공하거나 받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속해 유엔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