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11월 1일부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본격 가동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산불 대응을 위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건조한 가을철 특성과 단풍구경 등 입산객이 증가하는 기간을 맞아 실시한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따른 산불 발생 대응책도 포함됐다.
가을산불 맞춤 예방대책 가동
산림청은 이번 대책은 통해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첨단과학기술 기반 산불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진화 시스템을 갖추고, 산불방지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역량 강화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산불 주요 원인인 입산자 실화와 소각행위 예방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를 실시한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 불법소각을 방지하는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이 지난 2~5월 실시한 봄철 산불조심기간 중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실시한 결과 불법 소각으로 발생한 산불은 37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106건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해 산불방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올 상반기 영농부산물 11만 7000톤 처리에 이어 하반기에 3만 6000톤을 추가 파쇄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기반 산불대응력 강화
또 산림청은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산불감시카메라에 연결된 AI가 실시간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여부를 판단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다중감시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감시효율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은 지난해까지 ICT기반 산불관제플랫폼 10곳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 30곳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GPS 탑재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산불진화 수행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진화인력을 전략 배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진화 핵심자원인 헬기 196대를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신속한 방화수 공급을 위해 저수조 89곳과 결빙방지장치 75개를 설치한다.
또 국산 수리온 헬기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진화차보다 담수량 3.5배, 분사량 4배가 향상된 고성능 산불지화차도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한다.
가용자원 효율적 적시 운영
산림청은 이번 산불조심기간 동안 인력 2만 2000명을 투입, 산불확산 단계별 진화인력 동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모의비행 훈련장치를 활용한 헬기 조종교육을 실시해 숙련도를 높이는 등 산불대응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국방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쓰레기풍선의 도발로 인한 산불에 대비한다.
실제 올들어 북한 쓰레기풍선 낙하로 인천과 경기 강화, 과천, 파주 등에서 산불이 여섯 차례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국방부와 협조해 쓰레기풍선의 이동경로와 낙하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배치한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 산림항공관리소에 헬기 2대를 전진 배치하고, 북부·동부지방산림청 전문인력을 630명에서 680명으로 늘려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규모에 맞춰 제한된 진화능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매뉴얼을 마련해 대응 효율성을 높였다”며 “산불로부터 모두가 누리는 건강한 숲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