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1억원과 영업이익 510억원, 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1.4%, 42.3% 줄어든 수치다.
다만 R&D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54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의 15.1%에 해당한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 재해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주춤했다.
반면 누적 매출액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535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분기 3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6개 품목의 개량·복합신약들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10여건을 발표하며,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토대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 한 해도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R&D 모델’을 견고히 구축했다”며 “한미가 잘 할 수 있고, 한미만이 해낼 수 있는 사업적 영역에 보다 집중해 더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37.2%, 44%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