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3)
40도 턱밑 폭염에 ‘최악 열대야’까지…1994·2018년 기록 다시 쓰나

40도 턱밑 폭염에 ‘최악 열대야’까지…1994·2018년 기록 다시 쓰나

장마 끝나자 이중고기압에 갇힌 한반도…8월 초까지 낮 39도·열대야 지속
전국 평균 열대야 1994년 기록 넘어 역대 최다…온열질환 1399명·사망 8명
태풍 ‘돌핀’ 초강력 발달 전망…한반도 영향은 아직 불확실

승인 2026-07-29 08:55:43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키뉴스 자료사진
장마가 끝나자마자 전국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에 휩싸였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지난 1994년을 뛰어넘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8년의 41.0도 최고기온 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단계에서 올해 폭염이 1994년이나 2018년보다 더 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영남권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경남 양산은 39.3도, 대구 신암 39.2도, 경주 39.1도, 창녕 39.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나타났다. 이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이다.

폭염특보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동남권·동북권과 경기 고양·남양주·평택·하남, 강원 춘천·속초·고성·양양, 충남 청양, 청주서부, 경남 거제, 제주시 북부 등으로 폭염경보를 추가 확대했다. 경남 김해·양산·창녕·의령·밀양·합천과 전남 광양 등에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밤더위는 이미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종전 최고 기록인 1994년의 7.0일을 넘어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기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기온도 24.2도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는 등 밤낮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의 원인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는 이른바 ‘이중고기압’ 현상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티베트고기압은 하강기류를 형성해 열기를 지표면에 가두면서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밤에는 대기 중 많은 수증기가 복사냉각을 방해하면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축적된 열이 다음 날 낮 기온을 더욱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기압 배치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40.1일로 가장 길었고 열대야도 13.7일을 기록했다.

올해는 아직 폭염일수 등 주요 지표가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여름이 절반 이상 남아 있는 데다 당분간 기압계를 바꿀 뚜렷한 요인이 없어 기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심은 2018년의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설지 여부다. 우리나라 공식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0도이며, 당시 서울도 39.6도까지 올라 111년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현재 시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018년과 올해 폭염의 강도나 영향을 받은 면적을 비교할 자료는 아직 없다”며 “올해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7월 최고기온 기록은 여전히 2018년에 남아 있다. 여름이 끝난 뒤 종합적인 기후 분석을 거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8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3∼39도로 평년보다 크게 높겠다. 특히 대구는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이 연일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과거 최고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염 장기화에 따라 온열질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7월2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환자의 81.8%는 실외에서 발생했고, 작업장과 논밭, 도로 등 야외 활동 중 발생 비중이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0.2%를 차지해 폭염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당국은 고령자와 야외근로자, 어린이, 임신부, 기저질환자는 폭염 시간대 외출과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냉방기기와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31일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진로 변동성이 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며, 향후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프로필 사진
조진수 기자
'안 되면 될 때까지'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