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충북 오송 인근 음식점에서 전어를 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공무원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예방 홍보 활동에 적극 앞장서야 할 식약청이 정작 본청 근처 식당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식약청에 따르면 최근 식중독 균을 조사하는 식약청 담당부서 직원들이 충북 오송 식약청 본청 근처 횟집에서 가을철 전어를 먹은 이후 집단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어를 먹은 직원 상당수가 회식이 끝난 후 복통 증상을 일으켰고,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식약청 직원들이 해당 음식점에 확인한 결과 전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음식점 주인은 “전어 주문량이 예전보다 많아 관리에 미비점이 있었던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식약청은 전어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횟집에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식중독 예방 및 관리를 맡은 식약청 담당 직원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는 사실 만으로도 식약청 내부와 업계의 조롱거리가 된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감시당국 식약청 직원들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식약청은 그간 효율적인 식중독 예방관리를 위해 올해 범정부 식중독종합대응협의체 회의를 개최, 중앙부처와 시·도 및 관련 단체 간에 유기적인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로 하는 등 식중독 사전예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펼쳐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