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구 온난화와 공해물질 등의 영향으로 봄철 미세먼지가 해를 더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의 발생률이 2005년에 비해 최근에는 1.5배까지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을 3분의 1로 줄이는 등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은 미세먼지 속에서 건강을 지킬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대신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래도 미세먼지나 황사가 있다고 해서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없는 일. 최근에는 외출을 앞두고 지역별로 시시각각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설치해두면 바깥 외출을 하기 전, 목적지의 미세먼지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애플리케이션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다르게 표기되곤 하여 이용자들을 헷갈리게 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앱마다 활용하는 측정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관이 제공하는 수치를 활용하는 곳도 있고, 세계적인 대기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aqicn.org)나 주변 국가인 일본의 데이터를 이용한 곳도 있다.
또 국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라 하더라도 ‘하이닥’ 앱처럼 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곳도 있고, ‘먼지가 되어’ 앱처럼 기상청에서 제공받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데이터 출처가 다르다 보니 미세먼지 지수가 서비스되는 지역의 수도 다르다. 예를 들어 환경공단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하이닥 앱은 230여개 지역의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지만, 기상청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먼지가 되어’는 전국 28개 지역으로 통합해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세먼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고르는 현명한 선택 기준은 이렇다.
내가 원하는 지역의 미세먼지 정보가 서비스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미세먼지는 온도와 달리 지역의 사소한 특성에도 농도의 차이가 심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도시 단위보다는 작은 지역 단위로 농도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해외 출장이 많은 사람은 여러 국가의 미세먼지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나라 지역 정보만 제공하는 앱은 무용지물이다. 해외의 미세먼지를 제공하는 앱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초미세먼지 예보’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지도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시시각각 변하고 자세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오전 혹은 며칠간의 미세먼지 농도로 예측한 데이터만으로는 대처가 어렵다. 최소 2~3시간의 간격으로 실시간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또한 제공되는 정보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쉬워야 한다. 어려운 전문 용어나, 기준치가 모호한 수치 만으로는 미세먼지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이닥 앱 같이 가능한 한 그래픽이나 도표 등으로 처리돼 있어 쉽고 직관적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기 편하다.
마지막으로 위험에 따른 적극적인 알림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미세먼지가 걱정이 되지만 성향상 매번 꼼꼼하게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할 수 없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알림이나 혹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경고를 보내주는 기능을 가진 앱이면 더욱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