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암관련 검사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암 치료 분야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에이티젠은 항암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여 암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인 ‘NK 세포 활성 자극 인터페론 감마 [효소면역분석법]’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안전성 유효성 평가를 통과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게 됐다고 오늘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해당 신의료기술은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환자의 세포면역 활성도 측정을 통해 환자의 상태 확인 및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 하는데 안전하고 유효한 검사로 지정됐다.
NK세포란 몸속에 생긴 암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면역세포를 말한다. 모든 사람의 몸에서는 건강여부에 관계없이 매일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세포가 수천개씩 발생하게 되는데 암이 발병되지 않는 이유는 NK세포가 매일 암세포를 파괴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NK세포의 활성도는 암 발병과 치료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NK세포의 활성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암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에이티젠의 ‘NK 세포 활성 자극 인터페론 감마 [효소면역분석법]’을 활용하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NK세포의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 기존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검사하는 방법에 비해 검사비용이 저렴하고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이 있는 CT 검사 등에 비해 안전하게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 의료계는 주목하고 있다. 암환자는 초기 치료 이후 재발 등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는데 방사능 피폭의 위험 때문에 CT 검사 등을 자주 받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소량의 혈액(1ml) 검사만으로 암환자의 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에이티젠에서는 동 기술을 활용해 NK세포의 활성도를 검사하는 ‘NK 뷰 키트(NK Vue Kit)’를 개발해 식약청 허가를 받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청담엔케이클리닉 및 랩케어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검진센터 및 종합병원들과 공급 협의 중에 있다. 신의료기술 지정으로 인해 향후에는 동네 병의원 등 활용범위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급증하고 있는 암환자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내 몸의 면역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혈압이나 혈당처럼 측정하여 그 수치를 다들 알고 싶었지만 그 동안의 의학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에이티젠의 ‘NK 뷰 키트’를 통해 정확한 면역수치를 알 수 있게 됐고 이를 암진단 및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암환자가 아닌 사람들도 암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이 키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