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소고기 등급제 논란] 마블링이 많을수록 좋다? 소고기의 불편한 진실

[봉기자의 호시탐탐-소고기 등급제 논란] 마블링이 많을수록 좋다? 소고기의 불편한 진실

기사승인 2015-10-17 00: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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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조규봉 기자▶ 오늘은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소고기 등급제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식품 관련해서 끊이지 않는 논란 중 하나가 바로 소고기 등급제 논란이거든요. 과연 소비자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등급이 높은 소고기가 좋은 소고기인지 아닌지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호시탐탐에서는 소고기 등급제 관련 내용으로 함께 합니다. 조기자, 소고기 등급에 관한 진실. 대체 어떤 오해가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아시다시피 소고기는 국가와 지자체가 인증하는 등급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좋은 품질과 안전을 보증하기 위해서이죠. 하지만 소고기 등급제는 영양이나 안전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방함유나 색깔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바로 그 부분이 최고등급 소고기가 좋은 고기라고 소비자들이 오인케 한다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아,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지방함유와 색깔로 등급을 매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영양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군요. 그럼 먼저 소고기 등급제에 대해 알아볼게요. 소고기 등급제는 언제부터 도입되었나요?

조규봉 기자▶ 소고기 등급제는 1992년 한우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처음에는 육질 등급이 1, 2, 3등급으로 3개 등급이었고요. 그러다가 1등급 한우가 늘면서 5개 등급. 즉 1++, 1+, 1, 2, 3등급으로 세분화되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흔히 우리가 투 플러스 한우면 최상이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이 등급인 것이죠. 그럼 현재 소고기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을 한 번 살펴볼게요. 어떻게 되나요?

조규봉 기자▶ 농림부 고시인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데요. 근내지방도. 즉 지방함량, 고기색깔, 지방색깔, 조직감, 성숙도를 기준으로 등급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방함유가 많을수록 1++ 등급을 받고요. 지방이 적으면 3등급을 받게 되죠. 준비된 등급기준 표를 보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고기 사진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되네요. 이른바 마블링이 많고 잘 돼 있을수록 등급을 높게 받는 건데요. 그리고 또 지방 함량 뿐 아니라 고기 색깔과 지방 색깔도 등급 판단 기준이 된다고요?

조규봉 기자▶ 네. 고기 색깔이 선홍색일수록 좋은 점수를 받고요. 검붉은 색 고기는 낮은 평가를 받습니다. 지방색깔의 경우는 하얄수록 좋고, 누런색이면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되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런데 사실 이 정도 색 차이라면 굳이 등급을 매기지 않아도 소비자가 고기를 사러 갔을 때 직접 눈으로 봐서 확인하고 사도 될 것 같은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사실 그래서 유통과정에서 변할 수 있는 색깔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 역시 불필요한 규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게요. 유통 과정 중 보관상의 문제로 소고기의 색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색도 중요하지만 일단 소고기의 등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방 함량인거죠?

조규봉 기자▶ 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블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대리석 무늬처럼 퍼져 있는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 있어야 1++ 등급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보시면 되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앞서 본 사진처럼 마블링이 촘촘한 고기가 최고 등급을 받는 거죠. 기자님, 그런데 소고기 등급제는 다시 말해서 정부가 이건 좋은 소고기이다. 라고 인증을 해주는 하나의 기준 같은 거잖아요. 그런 등급제라면 보다 객관적이고 또 자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겨지는 게 옳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왜 영양이나 식품안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한 마디로 정부의 불찰이죠. 이렇게 정부가 지방함량과 색깔을 기준으로 소고기 등급을 매겼고요. 마블링이 많은 고기가 좋은 고기라는 잘못된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었잖아요. 정작 국민의 영양 관리는 뒷전이 된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마블링에 대한 부분도 궁금해요. 마블링이 많으면 부드럽고 맛있잖아요. 그런데 왜 마블링이 많으면 안 좋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예쁜 마블링. 그건 단지 지방일 뿐입니다. 지방은 우리 몸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거죠. 국민에게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것도 문제고요. 소비자는 그런 지방 덩어리의 고기를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먹는 것 역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네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성인병 발병이 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기름에 불을 끼얹는 꼴이네요. 기자님, 그럼 소고기 등급제는 국내산 소고기에만 적용되는 건가요? 수입 소고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조규봉 기자▶ 수입 소고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산 소고기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수입 소고기는 해당 국가에서 판정받은 등급을 자율적으로 표시하게 돼 있거든요. 결국 수입산 소고기에 1++과 같은 꼼수로 표기해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나라가 정하고 실천하는 기준이니 만큼 국민들은 믿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영양과 무관한 소고기 등급제. 이대로 그냥 두어도 괜찮을까요?

조규봉 기자▶ 잘못된 등급제를 방관하는 것은 책임을 피하는 것이죠. 개선이 필요합니다. 진짜 품질과 상관없는 서열식 등급을 고집하는 건 끝내야 하고요. 고지방, 저지방 식의 영양 정보를 다양하게 표기해 소비자들이 선택토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소고기 등급제 관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소고기 등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잘 모르셨을 텐데요. 한 마디로 말하면 등급은 지방 함유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기의 신선도나 안전성과는 무관하게 지방이 많은 최고 등급 소고기가 곧 좋은 고기라는 잘못된 소비자 인식이 생긴 것이죠.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게 있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처럼 등급에 대한 정보 기억해 두셨다가 오늘부터 똑똑한 소고기 소비.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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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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