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국방위원회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과 담화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파행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도 “북한으로서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에도 키리졸브 훈련 등을 문제 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상봉이 시작되는 20일 전에 정세가 좋지 않다며 안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산가족 상봉뿐 아니라 남북이 ‘8·25 합의’를 통해 공감대를 이뤘던 남북 당국자 회담 등 다른 남북관계 현안도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8월에 비해 남북관계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당국자 회담 등에 북측이 부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강하게 미국과 남한을 비난하겠지만 최근 북중 관계 개선 흐름 등을 고려하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직접적인 도발에 나서는 것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조건, 가용할 수 있는 수단 등을 감안해 반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일단 각종 기관을 동원해 반발 성명을 내놓겠지만 즉각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방북 후 북중간 대화가 재개되는 모양새라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수 교수도 “중국이 권력서열 5위인 상무위원을 보내는 예우를 보였는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걸 쉽게 깨지는 않을 것”이라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마지막 카드로 남겨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교수는 “최근 북한이 인민을 강조하고 북중관계도 복원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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