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정부가 지난 3일 오전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앞당겨 발표하자 야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등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연예계에도 옮겨 붙었습니다. 가수 이승환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를 기획했습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우려하는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이 공연에는 밴드 피아와 십센치(10cm),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의 뮤지션들과 웹툰 작가 강풀, 시사인 주진우 기자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 김제동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뜻을 드러내기 위해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이승환과 김제동을 향한 비난도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 3일 이승환은 SNS 통해 “이게 그들의 수준. 피식.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반국가 선동의 선봉에 섰던 종북 가수 신해철이 비참하게 불귀의 객이 됐다. 다음은 빨갱이 가수 이승환 차례다”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캡쳐돼 있었습니다. 이 글을 두고 이승환에 대한 살해 협박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죠.
다음날인 4일에도 이승환을 향한 비난은 이어졌습니다. 이승환은 SNS를 통해 “듣도 보도 못한 이승환이라는 가수도 국정교과서 반대 콘서트를 한답니다. 돈충이들이 교과서 이용해 돈벌이 하느라 눈들이 벌개가지고”라고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이승환은 “무료인데 무슨 소리세요”라며 “대관료, 음향, 경호 및 기타 등등 다 드림팩토리(=나)에서 부담하고 하는 거예요”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난 돈도 있고 가오도 있음. 쪽팔리게 살지 않아요”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방송인 김제동에 대한 비난도 있었습니다. 지난 3일 웹툰 작가 윤서인은 SNS를 통해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아니 어떻게 역사가 마음이에요. 역사는 그냥 역사죠”라며 “아하, 그렇구나. 뻔히 일어난 사실들과 팩트들을 다루어야 할 역사에 ‘마음’ 같은 소리를 하면서 자꾸 내 맘에 맞게 이리저리 바꾸고 왜곡하고 이상한 정신승리에 선동 같은 것을 하다 보니 교과서가 그 모양이 돼 버린 거구나”라는 글을 올려 김제동의 1인 시위를 비난했습니다.
연예인이든 네티즌이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표현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조롱이 이어지는 모양새는 당사자나 지켜보는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불필요한 일처럼 보입니다. 정치권이 조속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봉합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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