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세상은 넓고 아이돌은 많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숫자도 많지만 멤버수도 많죠. 최근 10명 내외의 아이돌 그룹을 찾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24인조 남자 신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할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멤버수 10명 정도로는 ‘너무 많다’고 할 수 없는 시대가 오는 걸까요.
17일 한 매체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내년 데뷔를 목표로 24인조 남자 신인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비 신인 그룹 SM루키즈의 남자 멤버는 10명을 넘겼습니다. SM루키즈는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최하는 ‘SM루키즈 쇼(SMROOKIES SHOW)’를 통해 꾸준히 무대 경험을 쌓으며 데뷔를 준비하고 있죠. 이에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24인조 신인 그룹이 데뷔하게 된다면 역대 국내에서 데뷔한 아이돌 그룹 중 최다 멤버수를 기록하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국내 아이돌 중 최다 멤버로 활동한 그룹은 2010년 데뷔한 에이피스(A-Peace)입니다. 21인조로 구성된 에이피스는 7명씩 3팀의 유닛으로 나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죠. 에이피스는 지난해 5명씩 3팀으로 멤버수를 재구성한 이후 현재 12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자 걸그룹 중에서는 2011년 데뷔를 준비했던 24인조 걸그룹 리더스(Leader’s)가 있습니다. 8명씩 3개의 유닛으로 활동할 계획이었던 리더스는 여러 사정으로 끝내 24명의 무대를 선보이지 못하고 지난 10월 해체됐죠. 지난 4일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만든 12인조 걸그룹 우주소녀가 내년 초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인과 중국인 멤버가 포함된 우주소녀는 멤버의 프로필을 3명씩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우주소녀가 정식으로 데뷔하게 되면 지난 10월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의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를 제치고 가장 많은 멤버수로 구성된 걸그룹이 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멤버수로 구성된 걸그룹으로는 AKB48이 있습니다. AKB48은 16명씩 3개의 유닛으로 나눠 활동한 이후 현재는 총선거를 통해 선발된 16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56인조 걸그룹 ‘56송이 꽃’이 최다 멤버수를 자랑하고 있죠.
아예 101명의 멤버를 한 무대에 올리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Mnet ‘프로듀스101’은 국내 및 해외 기획사 여자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내년 초 방송될 예정입니다. 101명 중 합숙을 거쳐 미션을 통과한 최종 10명의 멤버가 CJ E&M과 1년간 계약을 맺고 데뷔하게 됩니다. 101명이 부르는 신곡 ‘픽 미(PICK ME)’가 1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3명이 자진 하차하면서 총 98명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한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무대에 오르기에 무리가 있어 Mnet ‘쇼미더머니’ 예선전을 했던 체육관을 빌려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많은 멤버수로 화제를 모으기는 쉽지만 인기를 얻어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와 12인조 그룹 엑소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데뷔한 플레디스의 13인조 그룹 세븐틴도 우려와 달리 가요계에 안착했죠. 다양한 색깔을 가진 가능성 있는 멤버들이 다수 포진된 아이돌 그룹이라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숫자는 문제가 아니죠.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완성형 24인조 아이돌 그룹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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