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1만 명이 참가하는 ‘소요 문화제’가 열린다. 경찰은 2000∼30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요 문화제’에는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의미가 있다고 투쟁본부는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부부젤라, 호루라기 등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나 가재도구를 들고 나와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문화제를 연출할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오후 4시30분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광장, 종각역, 종로5가역을 거쳐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에는 1차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가 입원 중이다.
경찰은 순수한 문화제로 진행되면 보호하겠지만 불법 집회로 변질되면 해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로를 점거하거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 등 불법행위도 현장 검거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투쟁본부는 앞서 서울역 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이날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보수단체의 다른 집회와 시간, 장소가 겹친다는 이유로 지난주에 금지를 통고했다. 그러자 투쟁본부는 문화제로 형식을 바꿔 지난 11일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울산 태화강역, 충북 청주 상당공원, 대전 으능정이 거리,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 등 전국 10곳에서 오후 2∼4시에 집회가 시작된다. 제주시청 앞과 부산 쥬티스태화백화점 앞 거리 2곳에서는 오후 7시 야간 집회가 열린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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