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전주만 들어도 그 해의 풍경이 그려지는 노래들이 있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갔던 술집에서, 이성과 함께 걸었던 거리의 가게들에서, 혹은 주머니 속 엉킨 이어폰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왔던 2015년의 노래들. 10년, 20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그 노래를 듣게 된다면 우리는 거짓말처럼 2015년으로 호출될 지도 모른다. 아아,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2015.
△ 인크레더블 ‘오빠차’ - 1997년 ‘맨발의 청춘’, 1994년 ‘하여가’, 1988년 ‘그대에게’가 있었다면 2015년에는 ‘오빠차’가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발랄하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오빠차’는 Mnet ‘쇼미더머니4’에서 발표된 곡이다. 아무리 들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오빠차’는 ‘응답하라 2015’의 상큼한 오프닝 곡으로 안성맞춤이다.
△ 나얼 ‘같은 시간 속의 너’ - 상반기 음원 차트를 강타한 나얼의 솔로곡 ‘같은 시간 속의 너’는 대중적이면서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 가슴 아픈 이별을 그리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으로 추천할 만 하다.
△ 로꼬, 유주 ‘우연히 봄’ -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수록곡으로 봄의 화사함과 로맨틱 코미디의 특유의 밝은 느낌을 재현한 노래. 아기자기한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배경음악으로 추천할 만하다. 밝은 햇살과 함께 등장하면 음악의 효과는 배가 될 예정. 보컬과 랩으로 구성된 듀엣곡인 만큼 배우들이 직접 불러도 좋을 곡이다.
△ 백아연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 SBS ‘K팝스타’ 출신 백아연의 자작곡으로 기대 이상의 음원 성적을 거두며 연말까지 음원 차트에 자리 잡고 있는 노래다. 백아연이 실제로 겪은 일을 가사로 적어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아파하는 인물들의 배경 음악으로 적합한 곡.
△ 아이콘(iKON) ‘취향저격’ - 신인 그룹 아이콘의 데뷔 싱글로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소년의 설렘을 담고 있는 곡인만큼 남자 주인공의 테마곡에 어울리는 노래. ‘취향저격’이라는 표현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도 나중엔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자이언티 ‘양화대교’ -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로 다루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제외하기 아까운 곡이다.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자이언티가 택시기사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자녀들을 위해 묵묵히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을 더 뭉클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 태연 ‘아이(I)’ - 소녀시대 태연의 첫 솔로곡으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서 겪는 고통과 앞으로의 다짐 같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는 청춘들의 모습과 함께 등장하면 좋을 곡이다. “빛을 쏟는 Sky”라는 가사에 맞게 맑게 갠 날씨에 잘 어울리는 노래.
△ 혁오 ‘위잉위잉’ - 지난해 발매한 혁오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으로 10대가 끝나가는 허무함을 어둡지 않게 표현한 노래. MBC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혁오가 뒤늦게 주목받으며 음원차트를 역주행, 1위 자리까지 올랐다. 뭘 해도 서툴고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릴 때 등장하면 좋을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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