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이 새로운 음원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다른 기획사 가수들과 협업 음원을 발표한 결과입니다. 협업하기 어려운 기획사로 알려졌던 SM이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뭘까요.
29일 오전 각종 음원 차트 10위권에는 SM 소속 가수의 노래가 3곡이나 올라있습니다. 소녀시대 태연이 피처링한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 에프엑스 루나가 피처링한 지코의 ‘사랑이었다’, 엑소 백현과 미쓰에이 수지의 듀엣곡 ‘드림(Dream)’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SM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림’은 음원차트 1위 자리를 300시간 동안 유지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SM 소속 가수들의 협업은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는 2월 공개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조권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엑소 수호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박근태 프로듀서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드림’의 앨범 제작을 담당하며 프로듀싱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뤘죠.
이전까지 SM은 다른 기획사와의 협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다. 피처링은 소속 가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최소화했습니다. 협업 뿐 아니라 그룹 멤버의 솔로 앨범을 내는 것에도 적극적이지 않았죠.
변화가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발표된 태연의 솔로 앨범 ‘아이(I)’부터입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 태연은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또 래퍼 버벌진트가 타이틀곡 ‘아이’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버벌진트는 “SM에서 브랜뉴뮤직으로 연락을 줘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죠.
최근 SM은 주력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가수들의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에 주력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 플랫폼 사업에 더 힘을 쏟겠다는 것이죠.
지난 27일 열린 프레젠테이션 쇼 ‘SM타운: 뉴 컬처 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SM의 신규 프로젝트 5가지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 EDM 레이블 론칭을 제외한 4가지가 모두 새 플랫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소속 가수에 대한 내용은 없었죠. 미래의 음악시장에서는 어떤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느냐의 문제보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결과입니다.
SM의 변화는 결국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의 초석을 닦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SM은 ‘스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가수와 프로듀서, 작곡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되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을 매주 특정 요일마다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SM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디지털 음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에는 이전처럼 타이틀곡의 완성도 높이는 방식보다 음원을 꾸준히 발표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미 매달 다른 콘셉트의 음원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과 지난해 ‘메이드 시리즈’의 싱글을 매달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빅뱅의 사례도 눈여겨봤겠죠.
SM의 변화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어쩌면 한 주도 빠짐없이 SM 소속 가수들의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있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오는 2월 ‘스테이션’의 첫 번째 싱글로 태연의 ‘레인(Rain)’이 공개됩니다.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비행기 지연으로 짜증 난 승객들, 할배들 아카펠라로 순식간에 '활짝'
[쿠키영상] 엉짱 대결! 여러분의 선택은?
관능적 섹시함을 표현한 저스틴 비버-켄달 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