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이다. 하지만 가수 유승우는 분명 성숙해졌다. 직접 적었다는 큐시트를 넘기며 자신의 음악회를 진행하는 유승우의 모습에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이은 질문에도 그 자리에서 고민하며 대답하기보다 평소 생각하던 얘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모습에서 유승우의 빠른 성장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로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유승우의 미니앨범 ‘핏 어 팻(Pit a Pat)’의 발매를 기념해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 유승우는 기타를 치며 ‘핏 어 팻’의 수록곡들을 불렀다.
유승우는 래퍼들과의 협업을 즐겨한다. 지난해 발매된 ‘예뻐서’에서는 그룹 긱스의 루이와, 이번 앨범 타이틀곡 ‘뭐 어때’에서는 래퍼 크루셜스타와 호흡을 맞췄다. 유승우는 “산이와 크루셜 스타 등 래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그 때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보컬의 힘이 떨어진다 싶을 때 랩이 들어와서 빈자리를 채워주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새 앨범 ‘핏 어 팻’과 지난 앨범 ‘예뻐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목소리 톤을 꼽았다. 유승우는 “목소리 톤 때문에 예전에 발표한 내 노래를 잘 못 듣는다”며 “지금도 어리지만 너무 어릴 때 데뷔를 해서 해마다 목소리도 얼굴도 바뀌고 있다. 그래서 예전 목소리 들을 때마다 낯간지럽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서는 목소리 톤이 달라진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대체로 풋풋한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승우는 지난해도 스무 살이었고 올해도 스무 살이다. 빠른 년생이라 올해가 돼서야 진정한 스무 살이 됐다. 유승우는 “2년 동안 스무 살인 기분”이라며 “이제야 스무 살의 기분을 누린다.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늦은 밤 PC방에 가는 것 등 스무 살의 특권을 이제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슈퍼스타K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벌써 4년차 가수가 된 유승우지만 이제야 겨우 성인 타이틀을 달았을 뿐이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승우에겐 항상 소년 이미지가 남아있다. 유승우는 “‘석봉아’의 이미지를 벗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하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나를 ‘석봉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있다. 행사에서도 ‘석봉아’를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아역 배우일 때 출연한 작품이 대표작인 배우는 그걸 떨쳐버리기 힘들다. 나도 비슷한 느낌”이라며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승우의 바람은 소박하다.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아직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는 건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우는 “자작곡에 대한 욕심이 크다”며 “내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는 싱어송라이터다. 내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위 분들과 상의해본 결과,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나를 지켜봐 주는 분들의 바람에 따라 ‘뭐 어때’를 타이틀곡으로 골랐다”며 “아직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배우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 포기한 건 아니다. 언젠가 숨겨놓은 발톱을 보일 때가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외모나 목소리만으로 누군가의 성숙함을 판단할 수는 없다. 유승우는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며 얻은 경험을 갖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음악적인 욕심을 잃을 생각은 없다. 그렇게 유승우는 숨겨둔 발톱을 갈고 닦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타이틀곡 ‘뭐 어때(feat. 크루셜스타)’를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된 유승우의 새 앨범 ‘핏 어 팻’은 2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됐다.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섹시한 뮤직비디오인 줄 알았는데"...독일 성인용품 광고
[쿠키영상] '식겁' 옥상서 떨어진 고양이
[쿠키영상] 분노한 여성운전자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