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최재용 기자]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23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50분께 대구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한다”며 “그리고 정의를 위해 (무소속으로)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회견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결정을 하지 못해 내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힌 지 30여분 만에 이뤄졌다.

유 의원은 “지난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를 언급하며 “몇 번 읽어봐도 당 정강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압박에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나면서 언급한 ‘헌법 제1조’도 다시 꺼내 들었다.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 뒤로는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새누리당 로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아져 여의도행을 향한 맞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유 의원 외에 주호영(대구 수성을),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 등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친박’과의 TK지역 혈투를 예고했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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